탈퇴자 수기

<대구 다대오> 코로나 확진자로 치료 가운데서도 구역원들 챙겼던 자매의 회심 간증

scjout119 0 120 2020.11.17 12:24

안녕하세요 저는 다대오 지파 대구 본부 출신 청년입니다.

 

저는 모태신앙 출신이고, 고향인 부산에서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가는 일이 너무도 익숙했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당연하게 존재하는 분이셨고 신앙생활에도 큰 어려운 점 없이 자라왔었습니다. 대구로 대학교에 가게 된 뒤, 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부모님과 떨어져 독립적인 신앙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초반에는 무리 없이 친구가 다니는 교회에 출석했으나, 학년이 올라가고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 주말에도 활동하면서 신앙에 점점 소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몸이 피곤해 교회 출석을 한번 두 번 빠지기 시작했고, 교회에 가지 않은 지 6개월쯤 되던 차였습니다.

 

어느 날 저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꽃박람회에서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익명의 누군가가 제 앞으로 꽃을 선물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가볍게 꽃만 받으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 자리에 나갔는데, 상대가 꽃을 깜빡했다며 준비한 설문만 가볍게 하고 꽃은 다음의 주겠다고 해서 이야기를 나눴고 다시 약속을 잡았습니다. 제 번호를 알게 된 경로는 후에 알고 보니 몇 년 전에 제가 길에서 번호를 주기만 하고 차단했던 사람이 시간이 흘러 다시 다른 신천지인에게 제 번호를 넘겨 전도를 시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언니가 자기가 연극 쪽에 아는 선생님이 있는데 소개해주고 싶다며 연락이 왔고 저는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언니와 그 연극 선생님과 셋이서 같이 만나서는 이야기를 하다가 성향을 분석하는 검사 샘플이 있다며 검사를 하게 되었고 그 해석을 일대일로 듣는 게 좋다고 하면서 다음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때 저는 연극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교회를 나가지 않는 상황이라 계속해서 신앙적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마침 선생님은 자신도 기독교라고 했고, 다른 사람 같으면 성경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을 텐데, 제가 모태신앙이라고 하니 그러면 잘됐다며 성경을 공부하면 자기 안에 하나의 기준이 생기기 때문에 저의 고민이 해결이 된다고 했습니다. 종교적인 고민도 같이 하고 있던 터라 저는 성경으로 하는 방법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복음방이 시작되었습니다.

복음방이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센터를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순간적인 의심이 들었지만, 그 당시 가장 의지가 되었던 사람이 연극 선생님이었기에 금방 의심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평상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계시록을 가르쳐준다는 말에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계시록을 향한 궁금증이 센터를 끝까지 듣게 되었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센터에서는 약 3개월간의 초등과정을 끝낸 후, 이곳이 신천지임을 하루 날을 잡아서 반나절에 걸쳐 소개했습니다. 지금까지 가르쳤던 비유의 단어를 처음부터 연결하여 결국에 가야 할 시온산은 새하늘새땅, 신천지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두 귀를 의심했고 심장이 쿵쾅거렸습니다. 입 모양은 옆의 친구를 의식해 억지로 웃고 있었지만 너무나 혼란스러워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녔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있던 곳이 신천지였던건가, 큰일 났다,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배웠던 비유가 틀린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들기도 해서 너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센터 건물에서 계단을 내려올 때 다리가 풀려서 후들거려 계단 옆 손잡이를 붙잡고 겨우겨우 내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사방이 신천지인으로 둘러싸여 그들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생각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도 그들의 기준대로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를 다시 생각하면 부족한 지식으로 저의 판단을 믿은 것이 바로 교만이었고 하나님과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할 따름입니다. 다음날, 한창 혼란스러울 때 복음방 교사와 만나서 상담을 했고, 스스로 틀린 부분을 찾을 능력이 없던 저는 계속해서 센터를 다니고 끝까지 과정을 수료하고 신천지로 입교하게 되었습니다.

 

신천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바로 신앙관리와 전도입니다. 이 틀 안에 맞추어서 모든 목표가 내려가고 하루, 일주일, 한 달 목표를 성취하며 살아가기에 바쁠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목표치가 높고 사명이 올라갈수록 모임도 많아지고 그에 따라 해야 할 업무가 많아 밤에는 늦게 잘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종일 신천지 생활을 하는 전일자였던 저도 먹는 시간, 쉬는 시간은 줄여가면서 열심히 했고, 불규칙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어 건강과 체력이 점점 안 좋아졌습니다. 그런데도 모든 스케줄을 감당했던 것은 매일매일 아침부터 있는 모임에서 전도를 하도록 정신교육을 하고 교묘하게 성경 구절도 찾아가면서 모든 행보가 성경적이라고 믿게끔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쉬고 싶을 때도 인간적인 마음과 원래 성향을 비워내고, 모든 것이 이긴자와 신천지에 나를 맞추어가도록 계속해서 이야기하기에 힘들어도 참고 언젠가는 역사완성이 될 거라는 소망을 품은 채 그곳을 위해 일했습니다. 물론 힘들어서 쉬거나 병원에 갈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청년들은 대부분 죄책감을 느낍니다. 왜냐면 이긴자는 한시도 쉬지 않고 우리를 위해서 젊은 우리보다 더 열정적으로 앞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앙 상태가 안 좋아질 때면 앞선 사명자를 통해 심방을 받고 생각을 다시 고쳐먹고 일하도록 상담을 합니다. 사명자의 말에는 힘이 있다고 신천지에서는 교육합니다. 사명자는 하늘이 세워준 사람이고 그 사명자에 합당한 영이 함께 하기에 순종하도록 센터에서부터 교육합니다. 그 당시에는 이 모든 것이 성경적이라 생각하여 이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3년간 센터를 수강생으로서 한번, 수강생을 관리하는 섬김이로 한번, 보조센터 팀장으로 한번, 그리고 인도자 겸 섬김이로 한번 총 4번 가량을 들었고 부서에서는 부구역장과 구역장 사명을 맡았었습니다. 전도하는 과정에서는 장로교 교회로 위장한 선교교회에도 출석했었습니다. 아직 학생이었고 열심히 있었던 저는 당연하게 전일자가 되었고 전도를 하기 위해 낯가림이 심해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도 못 붙이던 저는 구역에서 전도를 관리하는 부구역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십만 수료 후 갑자기 늘어난 성도에 더 많은 구역장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했지만 모든 위계질서는 하늘에서부터 내려온 것이라 했기 때문에 거부할 수가 없었고 총 16명을 관리하는 구역장이 되었습니다. 신천지에서의 하루하루는 매일 아침부터 시작해서 밤까지 꽉꽉 채운 하루였습니다. 제사장이 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역사완성을 이루기 위해 부족한 나 자신을 나무라며 매일을 살았습니다. 특히나 저는 스스로 기준에 못 미치는 자기 모습을 볼 때마다 자책하는 버릇이 생겼고 다른 사람이 칭찬을 해줘도 잘 받아들이지 않고 저를 채찍질하기 바빴습니다. 그렇게 3년 동안 매일매일을 달려왔고 점점 저도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무기력에 빠져 집에서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런데도 비방자료는 제 영이 죽을까 봐 무서워서 절대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대구 다대오의 웬만한 사명자는 아마 다 코로나에 걸렸을 겁니다. 저도 당연히 코로나에 걸렸었고 대구중앙교육연수원에 따로 격리되어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도 구역장이기에 전화로 심방을 하고, 온라인 모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완치 후 부산 본가에 와서도 계속된 업무에 스트레스는 나날이 쌓여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외식 후 가족들이 제가 신천지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가족들의 설득 끝에 상담을 받기로 했습니다.

 

신천지에서는 미리 상담소를 무서운 곳으로 표현하기에 먼저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알고 보니 신천지에서 한 행동들을 뒤집어씌우거나 사실이 아닌 것들을 지어 말해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운 거였습니다. 사실 저는 상담 초기에는 어느 정도의 연기도 했었습니다. 그저 모든 과정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고 끝나면 신천지쪽에 다시 물어봐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신천지와는 너무도 다른 신천지가 있었고 점점 제 속에서도 그곳이 진리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보루처럼 남아있던 혹시나 그곳이 맞을지도 모른다던 생각마저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제가 신천지에 있었던 이유는 말씀과 실상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상담 과정에서 초반에는 신천지가 맞다라는 전제하에 들었음에도 알면 알수록 앞뒤가 다르고 뒤죽박죽인 신천지의 교리와 실상을 보면서 더는 그곳이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신천지에 들어갔다 나오신 목사님, 간사님께 상담을 받았는데, 저를 공감해주시고 이해해주셨고 배려해주셨습니다.

 

정말 신앙을 잘해보고자 결심하면서 열심을 쏟았고 나의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던 그곳이 종교 사기 집단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잘못된 길로 갔던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기억해주셔서 이단에서 빼내어 주셨고 이를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지금이라도 올바르게 분별할 수 있게 되어 정말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아직도 신천지가 진리의 성읍이라고 믿고 있는 안의 사람들을 위해서 바른길로 다시 돌이킬 수 있도록 저도 할 수 있는 최대한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앞으로 다시 신앙의 기초부터 제대로 다져 온전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신천지에서 구해내는 모든 과정에서 눈물로 준비하고 하나님 앞에 간절히 목놓아 기도해주시고 힘써준 가족들의 노력과 희생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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