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자 수기

<부산 안드레> 신천지가 가려놓았던 진실을 상담을 통해 눈을 뜨게 되고

scjout119 0 121 2020.11.16 11:11

안녕하세요. 저는 20169월부터 4년간 신천지에 있다가 올해 20204월에 탈퇴한

청년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신의 존재를 믿었습니다. 그래서 착하고 좋은 일을 하면 신이 도와 줄 것이라고 믿고 주위 사람을 챙기며 봉사도 많이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군대를 가게 되었고, 군대의 마지막 휴가 중 1231일 서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났습니다.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편지를 써달라 하셨고 마침 아이들 교육 쪽에도 관심이 있었던 터라 주저 없이 바로 써주었습니다. 편지를 쓰는 동안에 고맙다며 나이, 대학, 군대 등 물어보았고 질문에 답하다 보니 제가 군인이라는 것을 안 그 아주머니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자 아이들에게 답장이 오기도 하는데 전해주지 못해 아쉽다고 하셔서 저는 말년 휴가라 괜찮다며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일주일에 2번 편지 답장이 오면 다시 써주고 가끔씩 목도리, 장갑 등을 선물로 주며 꼭 아이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답장을 써줄 무렵 교사를 소개받았고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사를 만난 상황 자체가 너무 이상하고 문득 내가 만나는 이 사람들이 자기들끼리는 서로 아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상담을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상담 하루 전 갑작스럽게 제주, 서울 등 여행을 떠나고 돌아올 때면 더는 상담을 안 하겠다. 성경을 나 혼자 묵상하고 안 되면 교회를 가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때마다 교사는 저보고 교만하다며 네가 그래서 지금 이렇게 사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남들만큼 잘 살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렇게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며 복음방을 2달 반을 하였고 제대로 성경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소개해주겠다며 센터를 소개받았습니다. 일주일에 4, 하루 3시간씩 한다는 말에 지금처럼의 상담만 하겠다고 했지만 계속된 설득에 센터로 가게 되었습니다.

 

센터 생활은 생각보다 저에게 딱 적합한 환경이었습니다. 대학 강의식 수업을 하며 이해하기 쉽게 진행되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성경에 대해 알아간다고 느끼며 재미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오전과 오후 모두 수업을 들으며 매일 수업내용을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열심히 하는 제 모습을 보고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수강 1달 만에 이곳이 신천지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처음에 신천지라는 것을 들었을 때는 멍해졌고, 고등학교 시절 사회 선생님이 수업 중 자주 욕하는 이단 중 하나였던 것이 생각이나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전도하는 방법, 센터 안에 절반이 신천지 사람인 것, 그리고 이 과정이 신천지로 데려가기 위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편지를 쓰던 그때부터 모든 게 신천지의 계획안에 있었다는 것에 대해 알게 되자 화도 나고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신천지 말씀이 맞다는 생각에 저를 속인 것을 용서하고 다시 열심히 센터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다니다 보니 어느새 고등수업이 되었고 부산 광안에 있는 신천지교회로 가게 되었습니다. 광안에 가서 더 많은 신천지 성도들을 만나게 되었고 지금 이곳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기뻤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성도들에게서 전도를 해야 수료할 수 있고 2명 이상을 전도하면 앞자리에서 수료식을 참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꼭 앞자리에서 수료하겠다고 다짐하며 오전에 시청 근처 센터에서 신천지 바람잡이 역할인 섬김이를 하고 오후에는 신천지교회에서 교육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부모님께서 아들이 매일 나가는 것이 이상하다 생각해서 용돈을 거의 주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돈이 부족했던 저는 집인 문현에서 시청까지 5.5km가 넘는 거리를 걸어가 센터 수업을 듣고 시청에서 신천지교회까지 5km거리를 다시 걸어가서 교육을 들었습니다. 힘들어도 나중에 다 갚아주신다는 말씀과 앞으로 행복한 일이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제 생각과 신천지 생활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신천지 입교를 하고 나서는 교육과 예배에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신천지에서 말하는 인 맞은 제사장 144000명에 꼭 들어가서 가족들과 주위 소중한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 하고 싶었기에 모임 하나도 빠짐없이 참석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명을 하나씩 맡게 되었고 지역서기의 사명을 맡게 되었습니다. 컴퓨터로 하는 일이라 쉽게 생각했지만 매일 있는 교육, 예배 등의 출석과 여러 가지 취합에 12시 전에 잠드는 날이 없었습니다. 사명자가 연락이 되지 않으면 새벽 3-4시까지 연락하고 취합이 늦어지면 행정부서에서 잔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상하반기 결산이 있을 때면 학업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부어도 모자랐습니다. 이외에도 센터 섬김이, 기획팀장 등 여러 사명을 겸직하다 보니 처음으로 학사경고도 받게 되며 많이 힘이 들고 이렇게 신앙하는 것이 맞는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사건이 저에게 신천지 신앙의 전환점으로 찾아왔습니다.

 

평소 신천지에서 알고 지내던 형제, 자매들이 개종 상담에 가게 된 일이 생겼습니다. 저는 그 형제, 자매들을 살리겠다는 신념으로 평소 다닌 곳이나 집 근처에 잠복을 하고 매일 빠짐없이 기도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신천지를 탈퇴하는 일이 생겼고 그때마다 다들 모여서 우리가 지체를 돌아보지 않았다며 회개를 하였습니다. 이때 정말 하나님을 많이 원망하며 아무도 없을 때는 예배당에서 욕도 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간 이 친구들 지옥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다시 신천지로 되살리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이후 하나님 일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다고 하면 다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설 온라인 강의를 통해 상담사 자격증을 땄고 학교 교양 과목으로 심리 관련 수업도 들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신천지 전도에 많이 쓰이는 색체 심리 풀이, 타로도인 모략, 동아리 전도 등 기회만 있으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배웠습니다. 확실히 많이 배워두니 쓰일 곳은 많았습니다. 정말 몸이 부서질 만큼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8년 겨울 신천지 총회에서 전도하지 못한 자 벌금 100만원을 내라고 했었습니다. 그때 기말고사 기간이었고 몸살이 나서 책 한자 겨우 읽었는데 전도하지 못한 형제, 자매들이 걱정이 되서 매일 2~4명 이상 심령을 만나 타로도인을 하여 많은 사람들을 센터로 인도하였습니다.

 

그렇게 신천지 역사 완성만을 바라보는 가운데 작년 8월 말 신천지에 다니는 것을 의심하던 어머니께 신천지 연수원 앞에서 딱 들키고 말았습니다. 순간 망했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과의 신앙적 충돌은 항상 생각했었고 어차피 올 것이 왔다 생각하니 크게 두렵지 않았습니다. 집에는 교리와 관련 없는 말들과 무조건 신천지는 안 된다는 가족들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신천지 신앙을 한다고 내가 내 삶을 다 내려놓는 것도 아니고 졸업하고 빨리 취업해서 신앙을 병행할 생각이었기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가족 간의 갈등은 좁혀지지 않고 정말 오래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신천지에 계속 나가지는 않는지 혹여나 가출까지 하지 않을까 불안해서 학교 통학을 매일 따라 다니시고 잠깐 친구들과 밥 먹으러 가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편해지자 다시 수요일 주일 예배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수요일은 학교 공강 시간에 택시를 타고 다니며 예배를 드리고 일요일은 저녁 늦게 아니면 대체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개종 상담에 갈 위험이 있다며 섭외부와 계속 피드백을 했습니다.

 

시간을 만들어서 신천지에서 개종 상담의 반증 교리 만든 것을 보았고 가족들에게 신천지를 다니겠다 떳떳이 말하고 부모님을 연수원에 모셔오자, 타지로 취업해서 그곳에서 신앙을 이어가자 등 앞으로의 신앙을 이어갈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설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같이 밥 먹는 것도 피하고 여행 가자는 것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상처를 받았고 저 또한 많이 힘들었습니다. 가족들이 저를 위해 애쓰는 것도 힘든 것도 아는데 외면해야 했고 지금 이걸 이기고 버텨내야 나중에 신천지 역사 완성되면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을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천지에서는 혹시나 네가 개종 상담을 가게 되면 자료 유출이 걱정된다며 모든 사명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때 어떻게 지켜온 사명인데 생각도 들고 화도 나고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마음 정리도 할 겸 잠깐 여행 갈게요 하고 가족들을 피해 제주도로 도망을 갔습니다.

 

당시 코로나 사태 시작으로 주위에서 중국인들이 제주도에 많이 간다고 가면 큰일 난다고 했지만 당장에 숨 쉴 곳이 필요해서 그냥 떠났습니다. 20만원을 들고 계획도 없이 떠난 제주도는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다행히 알고 지내던 자매가 제주도에 있어서 도움을 요청하고 제주교회 성도들을 소개받았습니다. 거기서 노방 전도, 전단지 돌리기 그리고 부산에서 하던 전도 방법을 공유하였습니다. 마음 편히 하나님 일을 한다는 생각에 마냥 좋아서 제주도에 직장 구하고 신앙을 할까 생각도 했습니다. 이상하게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을 하면 부모님 전화가 오고 왜 안 올라오냐는 잔소리를 하셨고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전화를 안 받고 2~3일씩 잠수도 타며 당시 부모님 속도 많이 긁었습니다. 그렇게 10일을 넘게 제주도에서 지냈고 더는 버티기 힘들어서 부산에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1주일 후 코로나가 심각해지고 대구 신천지 사태로 더는 신천지교회에 나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나가지 못한 상황을 겪어봐서 담대하였고 매일 신천지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리며 다 같이 힘내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2달이 지나고 사촌 동생이 부산에 내려오고 외가 이모, 이모부와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느낌이 이상했지만 따라갔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번에 단판을 지우겠다고 모인 것이었습니다. 상담을 받자는 거였습니다. 긴 대화를 하면서 신천지에서 배운 것으로 이길 수 있다는 생각과 무엇보다 이번에 상담을 하지 않는다면 더는 가족과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을 것 같아서 듣기로 했습니다.

 

상담을 시작할 때 권남궤 목사님이 들어오시는 것을 보고 신천지에서 보지 말라 했던 방송에서 볼 수 있었고 섭외부원이 부산에서 제일 피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했던 너무 유명했던 분이 들어와서 신기하고 긴장도 되었습니다. 목사님과 간단히 대화를 나눈 후 상담 동의서를 쓰고 나서 상담이 시작되었습니다. 신천지에서는 상담을 받을 때 질문을 많이 해라고 해서 일부러 목사님 말에 트집 잡고 피하려고만 했습니다. 상담 내용을 들을 때 목사님께서 열성을 다해 신천지가 틀렸음을 이야기해 주셨지만 그 이야기 중 많은 부분 신천지 반증 교육에서 들었던 내용이라 기억이 안 나도 이거 반증 있으니까 생각으로 듣고 흘렸습니다.

 

그러다가 3회차 상담이 끝날 무렵 목사님께 이 사역을 하시는 이유를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신천지에서 말하는 목사님에 대해 말하는 것 중 거짓된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일방적으로 닫고 있던 마음을 열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물론 4회차 때 마음이 열리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총회장이 쓴 글을 보여주시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에 필터 없이 이게 사실이면 신천지를 나가겠다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잘못된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음번 상담에서 신천지의 교리가 바뀌고 다른 이단의 교리가 섞어 놓은 것을 알아가면서 많이 깨져나갔습니다.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해야 하는 내용으로 가득했고 상담을 한 날 밤이면 누워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생각의 끝은 신천지가 틀렸다고 인정을 하게 되는데 머릿속에는 신천지에 있는 형제, 자매들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얼마나 생각을 많이 했는지 꿈속에까지 나타나 나가지 말라고 해서 답답하고 힘들었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상담을 들으면서 신천지가 틀렸다는 것을 알고 탈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신천지를 다니면서 신천지 이야기만 들으면서 눈과 귀를 닫았고 그러면서 진실을 외면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상담을 듣지 않았다면 저는 아직도 신천지를 진리라고 믿고 열심히 신앙하며 더 많은 사람을 그곳으로 끌어들였을 것입니다. 스스로 나온다는 것은 육체 영생을 주장하는 신천지의 총회장이 죽지 않는 이상 절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아니 총회장이 죽더라도 평생을 신천지에서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지나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상담이 끝난 후 신앙을 했던 저를 돌아보고는 합니다. 제가 왜 신천지에 가야 했었는지 그리고 왜 하나님께서 이렇게 빼내셨는지. 제가 하나님의 모든 뜻을 알 수 없으나 하나님께서 옳은 길로 인도하시기 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아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으며 많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부족하고 모자란 제가 가는 모든 걸음마다 살펴주시고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들을 빼내겠다는 다짐으로 하루하루 버텨오신 어머니, 묵묵히 아들을 믿고 지켜봐 주신 아버지, 서툴지만 제 옆에 있어 준 동생에게도 감사합니다. 많이 미안하고 사랑한다 말하지 못한 것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예의 없고 힘들게만 했던 저를 포기하지 않으신 목사님, 간사님, 따뜻하게 맞이해준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신천지 안에서 주위 지체를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가졌던 죄책감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남아 있는 사람들 함께 나오지 못한 짐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보면 더 많은 짐이 생겼습니다. 이 짐 다 사라질 때까지 함께 마음 모으고 돕겠습니다. 여기 계신 많은 분이 함께하여 주신만큼 더 빠르게 해결되어 갈 수 있을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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